활동소식

미리내 생태농장 2021년 마지막 모임

작성자 : 생태환경위원회 작성일 : 2021-11-22 조회수 : 93

[지난 일년간 애써 주신 서규섭 농부 선생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지난 11월 20일 토요일 오전에 미리내 생태농장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양기석 신부님과 미사를 드린 후 참석자들과 미리내 생태농장 1년을 돌아보며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이 글은 평가하는 자리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작은텃밭, 농부어린이, 수용하고 절제하는 삶, 공감, 작은행복, 평화, 만족, 자연과 교감, 재미 등은 지난 1년 동안 농사 지은 후 참가자들이 스스로 평가를 하면서 사용한 말들입니다. 사실은 참가자들이 사용한 말 속에 평가의 의미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고 저도 덕분에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평가하면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번째 나온 이야기는 5평, 텃밭 면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조금씩 여러가지를 심고 싶은데 분양한 텃밭 면적이 5평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10평 정도가 적당하다는 제안도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양기석 신부님은 면적이 넓으면 개인화되거나 욕심이 발동하여 공동체 농장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셨습니다. 해결책으로 여러가지 식물을 재배하고 싶은 분들은 5평짜리 두 구좌를 할 수도 있고 공동텃밭에서 공동으로 농사짓는 방안이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물을 사용하는데 불편했다는 점입니다. 텃밭에 물을 줄 때도 손을 씻을 때도 마땅한 시설이 없어서 많이 불편했었지요. 편리한 물 사용 시설은 생태농장 참가자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양기석 신부님께서 미리내 성지측의 협조를 구하여 내년부터는 텃밭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수도시설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번째, 참가자들 상호 교류가 부족해서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친교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텃밭에서 공동 식사를 한다든지 함께 미리내 성지를 둘러볼 수도 있었는데 이런 친교의 시간들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것이지요. 신부님은 참가자들이 더 의미있게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시고 고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네번째, 텃밭에서 나온 채소에 삼겹살 구워 먹고 싶기도 하고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은 후 오후에 일을 더 하고 싶은데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아쉬웠고 일을 하다가 배가 고파서 오후까지 더 있지 못한 때도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텃밭 가장자리 느티나무 밑에 간단하게 농막이라고 지어서 도시락도 먹고 차도 마시며 쉴 수 있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농사기술이 없는 초보자인데 씨뿌리는 방법 등 재배방법을 들어도 지나가면 잊어버린다고 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하여 농사교육자료로 남기면 좋겠다는 제안도 하셨구요.

1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지만 가족과 함께 오고 가는 길이 여행하는 느낌이었고 계절이 변화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추억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위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땅을 만지며 아래를 쳐다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면서 땅을 바라보면서 씨앗을 뿌리고 식물을 키우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매우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리내 생태농장에 오면 한 주의 스트레스가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고 휴식과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텃밭 일을 마치고 주위 환경을 돌아보면 마치 자신이 밀레의 만종에 나오는 그림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하신 분도 계셨구요.

농사지어 먹는 재미보다 키우는 재미가 더 있더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재배한 채소를 자신 아파트의 경비아저씨 등과 나눠먹는 재미도 잊을 수 없는 기쁨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비닐 안 쓰고 농사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어 유익했다는 분도 있었고 텃밭에서 나온 고구마 줄기, 고추 잎 등을 요리해서 먹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양기석 신부님은 평가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고민하고 준비해서 내년 초에 공지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덕분에 초보 도시 농부들과의 1년, 즐거웠습니다.